안녕하세요. 좀 글이 길어질 거 같아서 못 읽으실 거 같은 분은 지금 나가주셔용.. 저 소개를 먼저 해보자면 12월 초에 정신병원을 갔다가 1월 초에 조기퇴원을 했고 부모님이랑은 사이가 이제 곧 끝날 거 같습니다. 당장 미래는 아마 청소년쉼터를 가는 게 맞는 거 같고요. 그치만 좀 멀리 있는 미래는 안보여서 걱정입니다. 누구를 신뢰할 수 도 없고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도 없고 제가 그렇게 재능이 뛰어나지 않고 의욕도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살아 있어서 살고 딱히 죽어도 상관 없는 인생이지만 신을 믿기 때문에 죽어 지옥 가기 싫은 그런 기분이에요. 부모님이랑 같이 살기 힘들지만 계속 사는 게 맞을까요? 제 미래에는 무슨 직업을 갖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요? 지금 사는 이유가 없어서 너무 고민인 것도 있습니다. 자살할 거 아니면 어차피 살아가야할텐데 의욕은 없어도 제가 살아있고 죽지 않는 한 살아가야하니까 돈을 벌어야 할텐데 말이죠.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누가 데려가주 실 분이 있다면 좋을텐데 그냥 헛된 소망이겠죠.. 마음을 풀 곳이 없어서 여기에다 적습니다. 그냥 워라밸 괜찮은 직업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자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깊은 고민과 불안감이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지금 많이 힘들고,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계신 것 같아요. 이런 상태에서도 스스로 살아갈 미래를 고민하며 여기 글을 남기신 것 자체가 큰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질문자님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쉼터로 가는 것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이는 일시적으로라도 보호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쉼터에서는 사회복지사와 상담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고,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로와 직업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완벽한 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워라밸이 좋은 직업을 고민하신다면, 예를 들어 글쓰기, 디자인, IT 분야의 프리랜서 업무처럼 유연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금은 질문자님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안전한 공간에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일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까운 청소년 상담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방문하셔서 고민을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사나 전문가들이 질문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찾아줄 거예요.
질문자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도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 미래를 고민하며 글을 남기셨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자신을 다독이며 조금씩 걸어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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